전체 글 썸네일형 리스트형 정호승 '나무들의 결혼식' 나무들의 결혼식 - 정호승 - 내 한평생 버리고 싶지 않은 소원이 있다면 나무들의 결혼식에 초대받아 낭랑하게 축시 한번 낭송해보는 일이다 내 한평생 끝끝내 이루고 싶은 소망이 있다면 우수가 지난 나무들의 결혼식 날 몰래 보름달로 떠올라 밤새도록 나무들의 첫날밤을 엿보는 일이다 그리하여 내 죽기 전에 다시 한 가지 소원이 있다면 은은히 산사의 종소리가 울리는 봄날 새벽 눈이 맑은 큰스님을 모시고 나무들과 결혼 한번 해보는 일이다 나 이 시가 왜이렇게 좋지? 독서평설에서 처음 읽고나서 얼마나 설레었는지 ㅎㅎ 시 읽고 전율해본건 처음.. 같은 시라도 어디서, 어떻게, 누구와 함께 읽느냐에 따라 진짜 감상이 달라지긴 한가봐 더보기 이전 1 ··· 22 23 24 25 26 27 28 ··· 46 다음